잼있게 배워봐요
철도 르네상스
불 댕긴 고속철
철도산업은 철강제품의 집합체이며, 철강제품의 효용성을 가장 적절하게 활용한 산업이다. 레일에서부터 객차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철강제품이 쓰이지 않는 부분이 없다. 산업혁명 이래로 가장 촉망받던 철도산업은 자동차가 대량으로 생산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고속철의 탄생을 계기로 철도산업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고속철은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예고한다.
고속철을 이미 생활화한 일본과 프랑스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고속철은 자동차보다 훨씬 빠르며, 비행기보다 안전하고, 소음과 공기오염이 크게 낮다는 점에서 인간의 욕구와 맞아떨어진다.
처음으로 고속철을 선보인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1964년 10월 1일 신칸센(시카리 호)을 처음 개통했다. 당시 신칸센 사업을 공개했을 때 일본 국민들은 무모한 짓이라는 비난을 퍼부었다. 유럽의 철도산업이 쇠락하고 있는데,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고속철 사업을 한다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신칸센은 1959년 4월에 착공됐고, 무려 약 4,000억 엔(약 4조원)이 투입됐다. 무모한 시도라는 비난이 빗발쳤으나 신칸센이 개통되자 사정은 달라졌다. 종전 6시간이 걸리던 도쿄에서 오사카까지의 510km를 고속철은 3시간 만에 간단히 주파한 것이었다.
프랑스는 일본보다 17년 늦은 1981년에 고속철을 개통했다. TGV는 1996년부터 이용객이 약 45%가 늘어 1층짜리 객차를 2층으로 변경하여 운행하고 있다. TGV는 파리에서 리옹까지 2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대기 시간을 포함할 경우 비행기는 TGV보다 1시간이 더 걸린다. 특히 프랑스 인근의 유럽인은 프랑스 여행 시 TGV를 즐겨 이용하는데, 평균 90%의 탑승률을 기록한다. 프랑스 릴 고속도로를 포함하여 유럽 각국의 고속도로가 상습적인 정체 지역이어서 TGV가 경제적일 뿐 아니라 안전과 시간 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고속철 KTX는 1992년 6월 30일 착공하여, 서울~부산 간 총 연장 약 410km중 1단계 공사를 완공하여, 2004년 4월 1일부터 영업운행이 시작되었다. 영업최고속도는 300km/로 대한민국 교통 전반의 새로운 시대를 연 존재이다.
이처럼 고속철은 시간, 운임,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한꺼번에 많은 사람의 이동을 가능케 했기 때문에 ‘철도 르네상스 시대’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