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학습관

우리의 미래 철강이 만들어 갑니다.

잼있게 배워봐요

로버트 풀턴

배에서 돛을 없애다

ROBERT FULTON

제임스 와트가 개량한 증기기관으로 인해 교통, 수송 분야의 발전 속도는 혁명적으로 빨라졌다. 증기기관이 상용화된 지 불과 한 세대만인 1825년에 영국에서 최초의 철도가 건설되어 증기기관차가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증기기관을 이용한 최초의 교통수단은 기관차가 아니라 배였다. 미국의 발명가 로버트 풀턴(1765~1815)이 만든 증기선 클레어몬트 호가 1807년 뉴욕과 알바니 사이를 왕래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1765년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풀턴은 독학으로 기계학, 수학, 디자인 등을 공부했다. 그는 여러모로 혁신적인 시각을 가진 기술자였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당시 유럽에 있던 풀턴은 증기기관을 이용한 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와트에게 직접 증기기관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1803년에 프랑스에서 이 증기기관을 장착한 배를 만들었다.

그러나 나폴레옹 전쟁의 여파로 혼란했던 유럽 각국은 이 발명품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풀턴은 모국인 미국으로 건너와 1807년 증기선 클레어몬트 호를 진수했다. 클레어몬트 호는 32시간 동안 241km를 항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짐을 운반하는 방법으로 대부분 뗏목을 사용했다. 클레어몬트 호는 화물과 여객 수송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풀턴은 허드슨리버 운송회사를 설립하여 뉴욕 허드슨 강의 증기선 운영을 독점했고, 그 결과 2년 만에 큰 부자가 됐다. 또 미국 중부에서도 미시시피리버 운송회사를 설립했다. 1815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풀턴은 1900년 워싱턴에 세워진 ‘위대한 미국인의 전당’에 모셔졌다.

풀턴의 증기선은 나무로 만든 목선이었다. 그러나 증기선이 상업적으로 성공하자 곧이어 철제 증기선 연구가 시작됐다. 1820년 영국에서 최초의 철선이 만들어졌고 1843년에는 철제 증기선인 그레이트 이스턴 호가 진수됐다. 스크루를 단 철제 증기선이 19세기의 바다를 누비게 되면서 대륙 간의 거리는 좀더 가까워졌다.

풀턴은 흔히 증기선 발명자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풀턴은 프랑스에 머물던 1799년, 나폴레옹의 지원하에 세계 최초의 잠수정 노틸러스 호를 만들기도 했다. 외부는 구리판으로 덮고 내부는 타원형의 철제 늑골로 만든 노틸러스 호는 최장 7시간까지 잠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래저래 풀턴은 철제 교통수단의 발전을 선도한 철의 마술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