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있게 배워봐요
에드워드 버드
가볍고 튼튼한 자동차 시대를 열다
ANDREW CARNEGIE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자동차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8세기의 일이다. 최초의 자동차는 1769년 프랑스의 포병장교 니콜라 퀴뇨(1725~1804)가 만들었다고 한다. 이때의 자동차는 무거운 증기기관에 차체 전체가 쇳덩이로 되어 있어서 기차와 별 차이가 없었으며 더구나 차체의 무게 때문에 거의 속력을 낼 수가 없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독일의 카를 벤츠, 미국의 헨리 포드 등 자동차산업의 선구자들이 연달아 개량된 자동차를 만들어 냈다. 이때의 자동차는 철이 아닌 나무로 만들어졌다. 초기 자동차들은 속력이 워낙 느린 데다 오픈 카 형태였기 때문에 굳이 철제 차체를 만들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제1차 대전을 전후해서 지붕이 있는 자동차들이 속속 개발되었다. 이제 자동차는 더욱 튼튼하고 외부 압력을 견디면서도 가벼워져야 했다.
이때 나타난 기술자가 미국의 에드워드 버드(1870~1946)다. 그는 강판으로 된 차체를 가진 자동차를 개발해서 자동차의 대중화에 큰 획을 그었다.
델라웨어 태생인 버드는 소년 시절부터 여러 철강회사의 성장을 지켜보며 자랐다. 그리고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며 강철이 가공 과정을 거쳐 가볍고 유연한 강판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관심을 갖게 됐다.
1902년 버드는 제철회사인 헤일 앤킬번에 수석 엔지니어로 스카우트됐다. 이곳에서 버드는 자동차와 강판의 관계에 주목한다. 얇은 강판으로 자동차의 문과 지붕을 만들면 나무 자동차만큼 가벼우면서도 더 튼튼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회사 역시 버드의 아이디어에 긍정적이었다.
마침내 버드는 1910년 차체 전체가 강판으로 된 자동차를 시범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초로 다지 자동차가 버드의 시제품을 생산했고, 뷰익과 허드슨 등 미국의 자동차회사들은 잇따라 강판으로 차체를 제작한 자동차를 선보였다. 유럽에서도 프랑스의 시트로엥사가 1927년 강판 자동차를 생산하면서 나무 자동차를 완전 대체하게 된다.
처음으로 강판 자동차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이를 실현한 버드는 이후 미국과 유럽에 자신의 회사를 세우면서 사업가로도 승승장구했다. 버드가 독일에 세운 앰비-버드사는 독일에서 가장 큰 강판 생산회사로 성장했다. 버드는 1946년 타계했지만 그가 미국 미시간에 세운 버드사는 여전히 자동차 강판 생산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