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학습관

우리의 미래 철강이 만들어 갑니다.

잼있게 배워봐요

엿장수 리어카는
왜 그리 무거웠을까?

철스크랩 하치장에 회수된 철스크랩

1960년대 후반기에 엿장수는 리어카를 끌고 다녔다. 그런데 그 시절 엿장수의 리어카는 왜 그리 무거웠을까? 아마도 거기에는 빈병, 폐지, 보리쌀 몇 됫박, 철스크랩(고철) 등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엿장수는 왜 그 무거운 리어카를 끌며 누가 시키지도 않은 힘든 일을 하고 다녔을까? 간단하다. 돈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20여 년이 흐르며 발생한 급속한 산업화와 시장의 발달은 대량생산, 대량소비로 이어지면서 필연적으로 자연의 대량 파괴를 수반하게 됐다. 이는 결과적으로 인류 역사상 초유의 사건을 일으키게 되었다. 과도한 자연 채취와 생태계 파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는 생태계의 부양 능력, 수용 능력, 회복 능력을 초과함으로써 인간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기온 상승,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성층권 오존층 파괴, 빙하 해빙, 해수면 상승, 숲 파괴, 초지 황폐화, 폭풍 강도 증대, 강물 고갈, 지하수위 하강, 생물 멸종 등은 경제가 지구의 자연계와 갈등 상태에 있다는 증거들이다. 경제와 지구 생태계 간에 점차 고조되는 긴장 관계를 특징적으로 보여 주는 이러한 경향들이 점차 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고, 어떤 시점에 이르러서는 이것이 세계 경제 전체의 발전을 상쇄하여 경제적 쇠퇴를 초래할 수도 있다. 우리가 스스로 이전에 몰락한 많은 문명들을 교훈 삼아, 환경 악화가 더 이상 장기적인 경제적 쇠퇴를 초래하지 않도록 그 추세들을 반전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생태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생태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빈병, 폐지, 철스크랩 같은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이고, 그중에서도 철스크랩 재활용을 으뜸으로 보고 있다. 왜 그런가? 일반적으로 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산림을 파괴하고,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야 한다. 철스크랩은 버려진 채로 방치할 경우 땅과 물을 오염시키고 자연경관을 훼손하게 되지만, 이를 수거하여 새로운 철로 환생(reincarnation)시킬 경우 산림 훼손은 물론 땅과 물의 오염을 예방하고 대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스크랩 재활용이 이처럼 중요한데, 여기서 우리는 엿장수가 힘들게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이유가 돈을 버는 데 있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시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규제나 강요에 의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면 엿장수 생활을 지속적으로 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하는 동안에도 생산성이 낮아질 것이다.

인류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순환 경제체제, 생태 경제체제가 되어야 하고, 또한 이러한 경제체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장기능이 작동해야 한다. 시장의 실패를 정부의 과도한 규제를 통해 지탱해 가거나, 어느 특정 경제 주체의 희생으로 지탱해 간다면 결코 지속가능한 발전이 될 수 없다.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관은 역사의 발전과 더불어 변해 왔다. 인류가 이 지구상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생태적 가치관이 보편적 가치관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폐자원 재활용은 피폐해진 지구 생태계를 회복시켜 인류가 지속적으로 이 지구상에 생존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며, 이러한 생태적 가치관에 부합하는 기업은 격려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