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학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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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에펠

파리의 상징물을 창조하다

ANDREW CARNEGIE

역사를 통틀어 ‘철의 마술사’를 단 한 명만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프랑스의 공학자 구스타프 에펠(1832~1923)일 것이다. 그의 이름을 딴 에펠탑은 파리의 상징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탑 그리고 금속공학과 건축미학의 빛나는 합작품이기도 하다.

프랑스 디종에서 태어난 에펠은 기술자와 예술가의 재질을 동시에 지닌 다재다능한 장인이었다. 1855년 국립중앙공예학교를 졸업한 에펠은 당시에는 누구도 별 관심이 없던 다리, 특히 철교의 구조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1858년 보르도의 철교 건설을 지휘하고, 1877년에는 포르투갈의 포르투에 길이 160m의 강철 아치를 놓았으며, 이어 남부 프랑스에 길이 162m의 강철 다리를 놓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로 인해 에펠은 유럽 제일의 교량 기술자로 명성을 떨치게 됐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에펠의 명성을 확고부동하게 만든 것은 1889년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 기념 만국박람회 때 선보인 에펠탑이다. 격자 구조로 철골을 엮어 만든 높이 300m의 이 탑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목재나 콘크리트 등을 쓰지 않고 오로지 강철로만 탑을 건립한다는 에펠의 대담한 아이디어는 격렬한 찬반 양론을 불러일으켰다. 프랑스의 문호 모파상이 이 에펠탑을 너무도 싫어한 나머지 탑을 보지 않으려고 에펠탑 2층의 레스토랑에서만 식사를 했다는 것은 유명한 에피소드다.

에펠탑을 건립하는 데 든 비용이 총 100만 달러 이상이었는데, 이중 29만 2,000달러를 프랑스 정부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에펠이 댔다. 이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에펠은 탑이 완공된 이후 20년 동안 입장료를 받을 수 있도록 프랑스 정부로부터 허가받았다.

에펠탑 외에도 에펠은 철을 사용한 선구적인 건축물을 여럿 남겼다. 니스에 있는 천문대의 움직이는 돔형 천정 역시 그가 철골 구조로 건축한 것이다. 자유의 여신상 내부 구조를 만든 것도 유명한 일화다. 에펠은 건축물과는 달리 속이 텅 빈 조각품인 자유의 여신상 내부에 철골 구조를 심었다. 에펠의 아이디어가 없었다면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 항구의 강한 바닷바람에 맥없이 쓰러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 에펠은 에펠탑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공기역학에 흥미를 갖게 됐다. 그는 풍동(風洞)을 사용하여 기류가 비행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공기역학의 선구자다. 파리 근교 오퇴이에 공기역학 실험실을 만들어 여러 가지 실험을 거듭하던 에펠은 1921년 이 실험실을 프랑스 정부에 기증했다.